갓생 2

[2022/08/31] #2. 8월의 마지막 날, 공시 포기생이 한 일 /공시포기 취준로그

아침 요약: 어제 저렇게 엄청난 다짐을 하고 맞은 상쾌한 아침~! 은 무슨 일어나자마자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거의 전 애인 떠나보낸 기분이었다ㅋㅋㅋ 그 유명한 이별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공시에서 겪을 줄이야ㅋㅋㅋ 가만히 눈만 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문득 내 성적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확인을 했다. 와... 너무 아까워서 미치는 줄... 그 몇 문제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다는 사람들 얘기가 내 얘기일 줄이야.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다가 확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 물로 세수를 하니 또 그런대로 정신이 차려졌다. 거실로 나가서 쇼파에 앉으니 강아지가 쫄래쫄래 다가와서는 내 무릎에 앉았다. 한참을 강아지랑 앉아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떡볶이를 포장해왔다. 어찌저찌 떡볶이..

[2022/08/30] #1. 30대의 공시 포기, 그 엄청난 결심에 대하여 /공시포기 취준로그

2022년 8월 30일, 그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다. 처음엔 바로 될 줄 알았지... 내가 천잰 줄 알았지... 천재는 무슨 나천재냐? 애초에 이 시험에 늦게 진입했었고 아주 오래 매달린 장수생은 아니었다. 공시판에 진입했던 이유는... 안정적인 직업 찾으려 뛰어든 건 아니었다. 특정 직렬에 대한 꿈이 생겨서였다. 근데 이제 마냥 꿈을 좇을 나이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하되, 만약 떨어진다면 공시판을 떠나려고 하긴 했었다. 대망의 1차 시험이 끝난 후 정말 미련 없었다. 막말로 떨어져도 미련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느낌이 조금 좋았다. 문제도 쉬웠고 잘 풀리기도 했었고. 근데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없었다. 하늘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