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포기생 5

[2022/09/11~12] #10. 발등에 불 떨어진 취준러 /공시포기 취준로그

요즘 만료된 어학성적이랑 이것저것 스펙 쌓으려니 엄청 바쁘다. 심지어 공채시즌이라 더 바쁨...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고 어휴... 진짜 정신도 없고 바쁘기도 하고... 근데 사실 이건 공시 포기 취준러만 공감 가능할 것 같은데, 막 할 일 많다고 바쁘다고 집안일이고 뭐고 딱 방에 들어가서 딱 내 일만 집중하기가 진짜 눈치가 엄청 보인다. 공시생일 때도 공부한다고 광고하고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었기 때문... 또 그 난리 치기가 죄송하달까,,, 그래서 내가 더 시간이 없나 보다. 근데 뭐 어쩌겠어 내가 초래한 일인걸... 최대한 효율 끌어내서 해야지 뭐. 이쯤 되면 바쁜데 왜 블로그에 일기 쓰고 앉아있냐고 생각하실 분들 계실 텐데, 나도 사실 공시생일 땐 브이로그 올리고 그런 사람들 진짜 신기해..

[2022/09/03] #5. 청소가 가장 어려웠어요 /공시포기 취준로그

오늘은 예정에도 없던 화장실 청소를 했다. 아니 유튜브를 보는데 집 정리 콘텐츠들이 알고리즘에 떠서... 갑자기 청소하고 싶어 져서...ㅎ 사실 내 방 청소가 가장 시급한데 방은 가구 배치를 다시 해야 해서 아직 건들지도 못하고 있다. 내일은 꼭 맘에 드는 방 배치 구상이 나오길... 아무튼 오늘 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거의 하루 종일 했다. 화장실이 그렇게 더러운 편도 아니었는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린 건지 모를 일이다. 수납장에 있던 버릴 물건들 싹 버리고 수납장 안 깨끗이 닦고, 벽에 있던 남은 곰팡이 좀 제거하고 세면대랑 변기, 욕조 닦는 것만 했는데... 역시 청소가 가장 어렵다. 그리고 오늘 올해 첫 포도를 먹었다. 진짜 달고 맛있었다. 원래 포도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도 계속 손이 가더라..

[2022/09/02] #4. 첫 용기내_챌린지 도전 /공시포기 취준로그

오늘은 엄마랑 세탁기를 새로 사러 일렉트로 마트에 다녀왔다. 워시 타워를 샀는데 그거 하나 사고 진짜 엄청난 사은품들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신세계 혜택이랑 엘지 혜택 중복으로 다 받음... 히히 그러고 집에 오는 길에 까치/돌고래를 닮은 예쁜 구름을 발견했다. 뭔가 난 이런 예쁜 구름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가끔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함 ㅎㅎㅎ 집에 와서는 집에 묵혀뒀던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들을 당근했다.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어떤 할머니께서 나와계셨다. 좀 무거운 물건이었는데 할머니가 대중교통 타고 움직이셔야 해서 대신 들어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배가 또 고파지는 거다ㅠ 그 시간이 9시 30분쯤 됐었는데 진짜 고민 백만 번 하다가..

[2022/09/01] #3. 벌써 9월 /공시포기 취준로그

맥주 쏟은 나: 어제 늦게 잔 탓에 오늘은 점심쯤 일어났다. 그래도 오늘 아침 기분은 어제보다 괜찮았다. 일어나서 엄마랑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어질러진 방을 좀 치워보려 했다. 와 근데 왜 거기에 남은 맥주가 있던 거냐고ㅠ 침대 옆에 맥주 와장창 흘려서 부랴부랴 닦고, 하필 또 옆에 있던 협탁 밑에 스며들어서 협탁 들어내고 아주 난리 부르스였다. 덕분에 바닥 걸레질은 완료^^ 바닥 다 닦고 나니까 엄마랑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와서 후다닥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백화점에서 볼일 다 보고 필요한 책을 사러 근처 중고서점엘 갔다. 근데 내가 원하는 책은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다. 그리고 근처 스타벅스가서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를 ..

[2022/08/31] #2. 8월의 마지막 날, 공시 포기생이 한 일 /공시포기 취준로그

아침 요약: 어제 저렇게 엄청난 다짐을 하고 맞은 상쾌한 아침~! 은 무슨 일어나자마자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거의 전 애인 떠나보낸 기분이었다ㅋㅋㅋ 그 유명한 이별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공시에서 겪을 줄이야ㅋㅋㅋ 가만히 눈만 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문득 내 성적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확인을 했다. 와... 너무 아까워서 미치는 줄... 그 몇 문제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다는 사람들 얘기가 내 얘기일 줄이야.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다가 확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 물로 세수를 하니 또 그런대로 정신이 차려졌다. 거실로 나가서 쇼파에 앉으니 강아지가 쫄래쫄래 다가와서는 내 무릎에 앉았다. 한참을 강아지랑 앉아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떡볶이를 포장해왔다. 어찌저찌 떡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