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편 무한도전은 너무 재밌게 봤다.
돈가방 특집 이후로 꽤나 숨막히고 재밌는 내용이였다.
물론 그 안에는 철거민의 아픔이 있었으며 거기에 대해서도 곧 포스팅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에 무한도전을 다시 보면서 생각한것. 아 이래서 길이 필요 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편에서 길은 비단 웃음을 주는 감초 같은 역할 외에도 전체적인 진행과 흐름을 조율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내용 전개를 태호 피디의 구성과 맞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나 할까?
길의 맨 처음 등장은 남산 시민 아파트 였다. 그곳에서 길은 일단 동생을 대기시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음식을 먹게 한다음 차열쇠와 돈을 준다. 여기서 일단 길은 유재석과 정형돈이 충분히 추적을 할 시간을 벌어 그 뒤에 나오는 숨막히는 추적신이 나올수 있도록 도운다. 동생을 길과 비슷하게 분장시키고 자신은 늦게 나온 이유는, 아마 재미를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길이 천천히 등장을 함으로서 정보가 없는 유재석과 정형돈이 조금이라도 추적을해서 쫓아올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아마 길이 처음부터 있었으면 명수나 준하가 바로 정보를 얻어서 튀지 않았을까?)
그 다음 길의 등장은 연예인 아파트다. 솔직히 윗 문단이 약간의 억지가 섞여 있었다면 여기에서 길의 역할이 확실히 나온다. 일단 그 전에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유재석과 정형돈이 첫번째 추격전을 끝내고 지급받은 차량에 나오는 네비게이션이다. 그 차량에 있는 GPS를 봄으로써 그 둘은 탈주범들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 못한 수가 있었으니, 두 명의 형사는 탈주범이 있는데로 가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연예인 아파트를 찾아서 이동을 해 버린다. 원래계획 대로 라면 탈주범을 뒤따라 바로 동묘역으로 갔어야 하지만, 이상한 곳으로 가버리면 추격전이 허무하게 끝나 버린다. 왜냐면 저번에 망한 좀비 특집처럼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정형돈이 길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탈주범들의 편인듯 보였던 길은 전화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결국 두 형사는 제대로된 방향을 찾아가게 된다.
또한 이 연예인 아파트에서 길의 역할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먼저 온 박명수와 노홍철이 너무 일찍 가지 않도록 시간을 늦춰준다. 뒤를 보면 길은 전진, 정준하에게 차비로 3만원을 준다. 하지만 먼저 온 박명수와 노홍철 에게는 "차 줬잖아?"라는 질문을 해서 둘이 전진과 정준하의 차를 탈취 하게 하는 계획을 짜서 결국 전진과 정준하가 올때까지 기다리게 해서 그 두 팀의 벌어진 시간 간격을 줄여준다. 아마 그냥 바로 택시를 타고 갔으면 이미 둘이서 땅을 파버렸을 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즉, 낙오자를 없애고 목표 지점에서 4명의 탈주범이 모두 모이게 함으로써 좀더 긴박하고 재밌는 전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던 것이다.
이제 연예인 아파트에서 유재석과 정형돈 두 형사를 만났을 때의 길의 행동을 짚고 넘어가보자. 길은 여기서 GPS추적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미 옷을 버려버린 박명수를 제외한 나머지 탈주범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다. 왜그랬을까? 탈주범들은 김포공항 근처에서 무언가를 얻게 되고 그 뒤부터는 각각or따로 이동을 할 것이다. 하지만 형사들에게는 이미 GPS가 있어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금방 추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방적으로 형사들에게 탈주범들은 밀리게 된다.(다만 그 둘의 GPS활용도로 봐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또 여기서 생각 할 수 있는것은 탈주범들이 위치 추적기를 떼어 냄으로서, 형사들에게 그들의 위치를 알려줄 필요 자체가 없어진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즉 서울 전체를 돌지 않고, 다음 회부터는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그들의 대결이 지속 될것이라고 예상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길의 돌발 행동은 한가지가 더 있다. 떡볶이를 주고 얻어탄 유재석과 정형돈의 차 안에서 김포 공항이 아닌 인천 공항으로 그 둘에게 밑밥을 뿌린 다는 것. 그 이유는 아직 탈주범들은 위치 추적기를 못 없애고 있다. 노홍철은 이미 도착을 해버렸고, 정준하, 전진은 통화당시 택시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좋든 싫든 그것을 가지고 목표 장소로 도착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주위를 뒤져서(삽질을해서) 300만원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당연히 그 일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형사들은 편하다 GPS가 알려주는 곳만 가서 탈주범만 검거하면 땡. 그러기에 탈주범과 형사의 시간은 매우 줄어 들수 밖에 없는데, 길이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조금이나마 형사들의 시간을 늦추면 길이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형사들이 정말로 인천 공항에 가지 않게 사실을 이실직고하는 친절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때는 탈주범들이 보물을 발견할 충분할 시간을 번 뒤다.
이렇게 길은 여러가지로 '여드름 브레이크'특집의 진행과 속력을 조절하는 완급 작용을 한다. 초반의 숨막히는 추격전과 형사들의 제대로 된 길찾기, 김포공항의 탈주범 4명의 모임도 결국 길의 조절에 의해 이루어 진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길에게 내려진 태호피디의 특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좀비특집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해주는 확실한 장치를 길이라는 존재를 통해 잘 마련을 해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길의 진정한 목적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길의 속셈은 다음회 혹은 다다음회(만약 한다면)에 밝혀질 것이다. 다만 추측 할 수 있는것은 길은 탈주범들의 편도 아니고 형사들의 편도 아니며, 자신만의 무언가를 노리고 있다는 것 정도?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특집에서의 길의 위치는 우리에게 꽤나 흥미를 준다. 처음에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역할인줄로만 생각 했었는데, 화면을 볼수록 길이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과연 그 꿍꿍이가 무엇일지는 다음 회를 기대해 보겠다.
사진 출처 : mbc 무한도전 090620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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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군요. 짜증을 조금 더 줄여봐야겠어요.
2009/06/22 09:38 [ ADDR : EDIT/ DEL : REPLY ]ㅎㅎ 저도 처음에는 길이 짜증났었는데, 볼수록 없어서는 안될 역할이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아무튼 태호PD의 선택은 잘 한것 같습니다.
2009/06/22 11:4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