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포기 14

[2022/09/02] #4. 첫 용기내_챌린지 도전 /공시포기 취준로그

오늘은 엄마랑 세탁기를 새로 사러 일렉트로 마트에 다녀왔다. 워시 타워를 샀는데 그거 하나 사고 진짜 엄청난 사은품들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신세계 혜택이랑 엘지 혜택 중복으로 다 받음... 히히 그러고 집에 오는 길에 까치/돌고래를 닮은 예쁜 구름을 발견했다. 뭔가 난 이런 예쁜 구름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가끔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함 ㅎㅎㅎ 집에 와서는 집에 묵혀뒀던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들을 당근했다.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어떤 할머니께서 나와계셨다. 좀 무거운 물건이었는데 할머니가 대중교통 타고 움직이셔야 해서 대신 들어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배가 또 고파지는 거다ㅠ 그 시간이 9시 30분쯤 됐었는데 진짜 고민 백만 번 하다가..

[2022/09/01] #3. 벌써 9월 /공시포기 취준로그

맥주 쏟은 나: 어제 늦게 잔 탓에 오늘은 점심쯤 일어났다. 그래도 오늘 아침 기분은 어제보다 괜찮았다. 일어나서 엄마랑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어질러진 방을 좀 치워보려 했다. 와 근데 왜 거기에 남은 맥주가 있던 거냐고ㅠ 침대 옆에 맥주 와장창 흘려서 부랴부랴 닦고, 하필 또 옆에 있던 협탁 밑에 스며들어서 협탁 들어내고 아주 난리 부르스였다. 덕분에 바닥 걸레질은 완료^^ 바닥 다 닦고 나니까 엄마랑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와서 후다닥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백화점에서 볼일 다 보고 필요한 책을 사러 근처 중고서점엘 갔다. 근데 내가 원하는 책은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다. 그리고 근처 스타벅스가서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를 ..

[2022/08/31] #2. 8월의 마지막 날, 공시 포기생이 한 일 /공시포기 취준로그

아침 요약: 어제 저렇게 엄청난 다짐을 하고 맞은 상쾌한 아침~! 은 무슨 일어나자마자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거의 전 애인 떠나보낸 기분이었다ㅋㅋㅋ 그 유명한 이별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공시에서 겪을 줄이야ㅋㅋㅋ 가만히 눈만 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문득 내 성적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확인을 했다. 와... 너무 아까워서 미치는 줄... 그 몇 문제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다는 사람들 얘기가 내 얘기일 줄이야.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다가 확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 물로 세수를 하니 또 그런대로 정신이 차려졌다. 거실로 나가서 쇼파에 앉으니 강아지가 쫄래쫄래 다가와서는 내 무릎에 앉았다. 한참을 강아지랑 앉아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떡볶이를 포장해왔다. 어찌저찌 떡볶이..

[2022/08/30] #1. 30대의 공시 포기, 그 엄청난 결심에 대하여 /공시포기 취준로그

2022년 8월 30일, 그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다. 처음엔 바로 될 줄 알았지... 내가 천잰 줄 알았지... 천재는 무슨 나천재냐? 애초에 이 시험에 늦게 진입했었고 아주 오래 매달린 장수생은 아니었다. 공시판에 진입했던 이유는... 안정적인 직업 찾으려 뛰어든 건 아니었다. 특정 직렬에 대한 꿈이 생겨서였다. 근데 이제 마냥 꿈을 좇을 나이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하되, 만약 떨어진다면 공시판을 떠나려고 하긴 했었다. 대망의 1차 시험이 끝난 후 정말 미련 없었다. 막말로 떨어져도 미련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느낌이 조금 좋았다. 문제도 쉬웠고 잘 풀리기도 했었고. 근데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없었다. 하늘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이제 ..